코모/여/1kg
어느날 갑자기 우리집에 똑 떨어진(?) 아기 고양이 코모…! 안양천 다목적 광장 근처에 있던 가족이 일하던 중 삐용삐용 아기 고양이 소리를 들었대요. 엄마가 오겠지 싶었는데 한참 후에도 울고있어 찾아보니 코스모스밭 아래 납작 웅크려 있었다고 해요. 평소 같았으면 지나갔을텐데, 그날따라 땡볕 아래 목이 쉬도록 우는 녀석을 지나칠 수가 없어서.. 그렇게 순순히 카메라 가방에 쏙 담겨 오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처음 만난 코모는 꼬질하고 비쩍 말랐는데도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답니다. 이녀석 크면 엄청난 미묘가 될 것 같아요. 다음날 병원에 가서 기본 검진, 전염병 검사를 받았는데 대체로 건강하고 젖도 다 뗀 상태라 적기에 구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가지 특이사항은, 파보 검사에서 아주 희미하게 두줄로 양성이 떴는데 설사나 구토 등 전혀 증상이 없어요. 그래서 2주 잠복기 지나고 재검을 했는데 또 희미하게 두줄이 떴어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이렇게 무증상으로 평생 균을 가지고 아무 이상 없이 지내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구요, 증상이 없으면 일단 치료는 불가하다고 하네요. 아직 면역력이 약해서 그럴 수 있으니 조금 더 지켜보려 합니다..!
그리고 링웜(곰팡이성 피부염)이 발견되어서 현재 약욕, 먹는 약, 발라주는 약까지 열심히 치료중이에요. 다행히 한 군데 생겼을때 발견해서 바로 치료를 시작했고, 사람에게 전염성이 있어 격리 중이지만 심각한 질환은 아니라 금방 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