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남이/남/13kg
복남이는 인천시 수의사회 보호소에서 거의 2년 가까이 살았습니다.
말이 2년이지, 아기였던 복남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복남이의 세상은 철창뿐이었습니다.
누구도 복남이를 찾지 않았고, 아무도 복남이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올여름, 찜통같은 더위 속 야외견사 아이들을 걱정한 한 임보자님 덕분에 복남이는 처음으로 보호소 밖을 나왔습니다.
처음으로 시원한 그늘을 느끼고, 따뜻한 바닥에 몸을 눕히고,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의 품에 안겨봤습니다.
놀랍게도 복남이는 그 오랜 보호소 생활이 믿기지 않을 만큼 착하고, 순하고, 산책도 잘하고, 문제행동 하나 없는 아이였습니다. 짖음도, 분리불안도 없습니다.
그저… 사랑받고 싶은 눈빛으로 사람을 바라볼 뿐입니다.
지금 복남이 자신의 견생 처음으로 ‘가정’이라는 걸 경험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곳에 오래 머물 수는 없습니다.
이미 두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하는 가정이기에 복남이를 위한 공간은 오래 열려 있을 수 없어요.
복남이는 지금 자신이 또다시 버려질 거란 걸 모른 채 하루하루를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복남이에겐 이제, 돌아갈 철창이 아니라 머물 수 있는 ‘가족’이 필요합니다.
믹스견이란 이유로, 중형견이란 이유로... 복남이를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누구보다 ‘사람을 기다려온 아이’입니다.
그 기다림의 끝에, 당신이 되어주세요.
복남이의 평생 가족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