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돌이/남/15kg
6월 말, 제 강아지를 산책 하던 중 바로 근처 빈 집에 "누가 개를 버리고 이사갔다"는 소식을 어떤 캣맘분께 들었습니다. 그래서 캣맘분이 "지금 1달 째 케어를 하고 있는데 혼자서 산책이며 밥이며 너~무 힘든데 아이는 안쓰럽다"는 말을 듣고 제가 뭐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여 그 집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처음 접한 풍경은 피 묻은 쿠션, 쓰레기로 뒤덮힌 방, 오물이 넘치는 화장실, 그리고 혼자 남겨진 진돗개 한 마리,,,,,,, 그 강아지는 낯선사람을 두려운 듯 움츠러든 몸과 경계하는 울음소리를 내었습니다. 이날부터 저는 진돌이를 케어하며 근처 주민분들께 이 곳에 살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했던 행실들에 대한 소문들을 하나하나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진돌이와 같이 살며 방치된 6~7마리의 강아지들, 밥도 얼마나 굶겼는지 모든 아이들이 다 앙상했으며 종종 그 집 아저씨가 술 먹고 들어오는 날엔 개 잡는 소리가 나더라,,,,,, 그제서야 그 집에 있던 핏자국이 이해가 됐고, 진돌이가 사람을 보며 두려워하던 눈. 특히, 남자에게만 보여주는 불안감이 이해가 됐습니다. 그 후 그 집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여기 저기 거처를 옮겼지만 아이만 더 불안해지고 공터에서의 실외생활은 진돌이의 울부짖음만 키워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이 세상의 따뜻함을 알려주고 싶어 구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실내로 들어오는 순간, 진돌이의 표정이 바뀌더니 '나를 구조해줘서 고맙다'는 표시처럼 안정감을 찾고 저를 무척 반겨주었습니다. 저는 그 때를 잊지 못해요. 그래서 저는 꼭 진돌이에게 따뜻한 가족을 찾아줄겁니다.